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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법무/소방/행정

* 메르스와 112신고, 혼연일체의 마음으로

거안사(居安思危) - 편안할 때에도 위험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대비해야 한다

 

메르스의 여파가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범정부차원에서 다각적인 대책이 추진되고 있고 경찰 또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필자가 부천원미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최근 들어 메르스 관련 신고를 접하게 되는 바, 우려되는 점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최근 한 여성이 남자친구가 장난삼아 메르스에 감염된 것 같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위치추적을 해서 확인해 달라는 신고를 했다. 의심을 불식시키고 정확한 사안을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아주기를 요청하는 경찰관계당국과, “장난인데 뭘 그러냐?”며 거부하는 당사자와의 실랑이가 한밤중까지 계속되던 중 결국 진심어린 설득을 통해 자진해서 보건소 방문을 유도하여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사례도 있었다.

아파트에서 119구급차가 요통 환자를 후송하는 것을 촬영한 사람이 이를 파급효과가 큰 SNS를 통해 메르스 확진환자라고 올리면서 인근 동네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바도 있다.

 

거 세월호 사례에서도 보듯이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는 전 국민적인 작금의 방역 노력에 혼선을 야기하고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 아울러 명예훼손죄, 업무방해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등을 적용해 처벌을 받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고열 등 진정한 의심을 기초로 메르스 감염 확인을 받고, 그 전파를 방지하려는 국민들의 노력, 이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도와주려는 경찰 관계당국의 노력이 바로 국민의 안전을 위하는 모습일 것이다. 안을 야기하는 허위사실 유포, 유언비어 전파는 이러한 노력에 행할 수 있음을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메르스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해야 함을 반드시 각인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기고자 : 부천원미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 경정 조석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