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가엾게 여기는 연민조차도 편견의 산물 아닌지 독자에게 묻는 문제작
세상의 편견을 견디지 못하고 돌연 자취를 감춘 한 고아 출신 여인과 뒤늦게 그녀의 행적을 돌아보며 그 여인의 상처에 눈을 떠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 출간됐다.
북랩은 교회에서 만난 밝고 명랑한 누나의 돌연한 실종을 소재로, 한 개인을 향한 편견이 마치 독화살처럼
상대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김경진 장편소설 ‘교회 누나’를 펴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박현성이
어머니의 의해 가게 된 교회에서 만난 누나, 양희경을 떠올리고 그녀와 함께했던 그 시절을 친한 후배인 서영에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고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편견에 기죽지 않으며 늘 밝고 명랑하게 살았던 양희경이라는 여성의 행보는 그녀를 동경하는 현성은
물론이고 이야기로만 전달받은 서영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하지만 고아인 희경을 향한 세상의 편견은 계속되었고, 결국 희경은 현성과 만난 그해
크리스마스에 종적을 감춘다.
그 이야기를 들은 서영은 희경의 굴곡진 삶에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현성에게 제안한다. 과거 현성이
다녔던 교회, 희경과 어울려 다녔던 장소를 돌아보자고. 현성은 서영의 말대로 늘 밝고 명랑했던 그녀의 이면에 무엇이 숨겨져 있었는지, 그때
희경이 왜 떠날 수 밖에 없었는지, 자신이 보지 못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알기 위해 희경과 자신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기로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행위라고 밝히고 있다.
작중에 고아라는 이유로 희경에게 직접적인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나 늘 밝고 명랑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희경의 아픔에 대해서는 눈을 돌려버린
현성 모두가 그녀에게 상처를 입힌 가해자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상반되지만 결과적으로는 같은 행위를 한 현성에게, 그리고 독자들에게
제3자인 서영의 입을 통해 묻는다.
“과연 양희경은 그때 행복했을까? 지금은 행복할까?”
이 질문은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들에게 더 넓은 시야를 가지기를, 그리고 한번쯤은 자신이 편협한 시야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가벼운 문체를 사용했다”며 “누군가를 향한
연민이나 동정이 기실 편견의 산물 아닌지 한번쯤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저자는 고려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투자자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최정미 기자 / 경찰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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