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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사건/사고/복지/환경

*“상권의 입지가 부족하면 차별화하라!”

부천시 전통시장 상인리더 일본 전통시장 배운다

  상권의 입지가 부족하다면 차별화하고, 고급화하라!”

  920~ 23, 일본 관서지방 전통시장 벤치마킹

 

142년 역사의 고베 모토마치상점가상인연합회 하스이케 회장은 부천시 전통시장의 활로를 찾는 연수단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부천시 전통시장상인연합회 소속 임원과 부천시 경제국 간부 등 23명이 20일부터 23일까지 34일 동안의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 교토, 고베지역의 전통시장을 방문한다.

 

이번 연수는 일본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어떻게 경제위기를 극복하여 상권 활성화에 성공했는지를 현지에서 듣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부천시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첫 방문지는 고베의 모토마치상점가이다. 이곳은 약 1.2km300여 개의 점포로 구성돼 있으며, 주말에는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 인근 백화점 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가다.

 

모토마치상점가는 일정 수준 이하의 상점은 입주시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모토마치상점가 상인연합회 하스이케 회장은 건물주와 계약을 하고 나면 어떤 상점에 들어올 것인가에 대한 것을 연합회와 논의한다. 실제로 파친코와 여성 관련 풍속산업이 들어오는 것을 고베시와 협력해 막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법이나 조례, 상인회 등의 자체 규정으로 이를 강제할 수 있는가를 궁금해 하는 연수단에게 하스이케 회장은 “142년의 전통이 막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건물주 모임을 한 달에 한 번씩 가질 정도로 건물주 결합력이 좋다. 상점가의 이미지를 떨구는 업종이 들어오면 건물주와의 협의를 통해 막는다고 설명했다.

 

하스이케 회장은 또 일부 상가의 외부 색깔이 주변 환경과 부조화스러울 경우 권고와 논의를 통해 교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열리는 건물주와의 상설 협의가 지니는 사회교섭력인 셈이다. 실제로 하스이케 회장도 3대째 이곳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건물주다.

 

모토마치상점가 상인들은 이윤이 아닌 고베 시민을 위한 상점가라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안전한 고베의 안전한 상점가를 만들겠다는 각오는 300여명의 입점자 중에 절반에 가까운 130여 명이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획득할 정도였다. 하스이케 회장이 직접 자격증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19957, 4만 명이 숨진 고베 대 지진 당시에는 상인의 이윤이 아닌 안정적인 물자를 공급하는 것을 상점가의 목표로 삼고 운영됐다. 실제로 지진 복구 당시에 점포를 최대한 빨리 열어 부족한 물자 공급에 나섰고, 걸어서 출퇴근하는 시민을 위해 조명 설비를 심야까지 가동해 시민의 퇴근길을 비췄다.

모토마치상점가 상인연합회의 고객을 유인하는 이벤트도 다양하다. 춘절축제부터, 봄과 가을의 무료찻집,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예술가 전시회, 한여름의 야시장, 음악주간 행사 등 부천시 전체 전통시장에서 벌이는 마케팅 보다 다양할 정도다.

 

부천시 전통시장상인연합회 박기순 회장(부천제일시장)개인적으로 두 번째 방문이었다. 모토마치는 사실상 길거리 백화점이나 다름없다. 한 달에 100만 원 씩 1200만 원의 상인연합회 회비를 부담할 수 있는 결속력이 부럽다고 말했다.

 

부천시 전통시장상인연합회 제대성 수석부회장(강남시장)침체된 전통시장의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상인 스스로가 배우고, 변화하고자 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선진 시장의 다양한 사례를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연수단은 오사카의 구로몬시장, 교토의 니시키시장 등 관서지방 대표 전통시장 8곳을 방문, 조사하는 한편, 현지 상인연합회 및 시 관계 공무원과의 간담회를 통하여 일본의 전통시장 운영과 성공 노하우를 배운다.

 

이번 연수단은 부천시전통시장상인연합회 박기순 회장(부천제일시장 회장), 제대성 수석부회장(강남시장 회장), 남일우 부회장(역곡상상시장 회장), 이동성 사무국장, 조공시장 박순자 회장, 원종중앙시장 서병갑 회장, 고강시장 신우식 회장, 신흥시장 심경수 회장, 부천상동시장 윤장희 회장, 오정시장 이평구 회장, 소사종합시장 임성준 회장, 원미부흥시장 조규풍 회장, 부천중동시장 황종만 회장, 부천한신시장 박군선 회장, 역곡남부시장 박정숙 부회장, 원종종합시장 신수경 부회장,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 정재현 시의원, 부천시 경제국 이춘구 국장 등 23명이다.

 

최정미기자 / 경찰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