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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프로젝트, ‘2020 도시농업 트렌드’ 발표

                             Smart City에서 신석기인처럼 농사짓기 

 

가든프로젝트가 2020년 도시농업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를 ‘사회적 가치와 도시농업’이라고 발표했다.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란, 경제적 회계가 측정할 수 없는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그간 기업의 성과는 주로 매출, 영업이익 등 경제적 성과 중심으로 측정되었다.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를 S.V.I(Social Value Index)라 한다. 정부는 2020년부터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공부문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며 민간 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시농업분야는 10년간 공동체 활동에 기여한 바가 크다. 따라서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 도시농업 관련 키워드를 통해 UP & DOWN으로 전망했다.

◇학교(School), ‘심장박동 heartbeat’ UP.

도시의 중심에 넓은 면적과 자연토양을 갖고 있는 곳. 따라서 정부 여러 부처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림청은 학교 숲을 만들고, 농림부는 스쿨 팜, 서울시는 에코스쿨과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한다. 학생들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어른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느낌이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학생들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을 기대한다.

◇옥상(Roof), ‘그녀의 변신은 무죄’ UP.

도시는 태생적으로 농촌을 떠난 많은 사람들이 농업보다 더 나은 경제적 활동을 위해 모여 만든 공간이다. 도시에서 농업에 적합한 장소를 구하기엔 어려움이 많으나, 그 중 좋은 곳이 옥상이다. 그러나 이미 옥상은 물탱크, 환기구용 닥트, 조경 및 녹화, 태양열 집열판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옥상을 차지하는 다음 점령군은 누구일까? 2030년까지 필름형 태양열 집열판이 보급되면, 패널형 태양열 집열판은 철거되어 옥상은 다시 경관 및 여가의 공간으로 변신할 것이다.

◇스마트 팜(Smart farm): ‘PC게임 이라면 또 몰라’ DOWN.

정보통신기술 및 스마트 기기 활용에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청년들에게 스마트 팜은 블루오션일 수 있다. 자본력이 취약한 청년들이 땅값, 건물값이 비싼 도시의 현실을 감안하면 스마트 팜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pc게임이라면 몰라도 농촌에서는 인구가 줄고 고령화되면서 유휴농지가 늘고 있다. 젊은 청년들의 귀농하여 농촌의 유휴농지를 활용하여 스마트 팜을 한다면 게임이 아닌 현실에서 군주가 될 수 있다.

◇상자텃밭(Box): ‘싸고 좋은 물건은 없다’, 플라스틱 DOWN & 목재 UP

도시는 토양이 부족하다. 건물옥상, 인공지반, 포장공간 등을 이용하여 도시농업을 할 수 있는 대안이 상자텃밭이다. 전체 텃밭수량에서 98% 차지하는 것이 상자텃밭이고, 그 중 80%가 플라스틱 상자이고 나머지 20%는 목재상자다. 목재는 환경적이다.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소각되는 과정에 탄소를 배출하지만 수목의 성장과정에 흡수하는 탄소가 이를 상쇄한다. 따라서 플라스틱은 줄이고 목재는 늘려야 한다.

◇도시양봉: ‘감성은 bee, 성적은 F’ DOWN.

국내의 도시농업이 활성화 되면서 청년들이 도시양봉으로 창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성적은 좋지 않다. 도시의 환경이 꿀벌의 생육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꿀벌의 활동범위에 밀원식물이 적기 때문에 꽃을 찾아 헤매는 시간이 많다는 점이다. 농촌에 비해 꿀 수확량은 30%, 따라서 도시양봉의 성적은 낙제점인 40점에도 못 미친다.

◇싱싱 텃밭(Fresh): ‘프로그램이 싱싱하다’ UP.

사회복지시설에 조성한 텃밭을 ‘싱싱 텃밭’이라 한다. 원예치료사가 취약계층의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텃밭이용프로그램이 특징이다. 텃밭을 만들고, 작물을 가꾸며, 수확하고, 이용하는 과정을 통해서 정서적인 만족감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싱싱 텃밭이 다른 텃밭과 차이가 있다면 프로그램이 싱싱하다는 것이다.

가든프로젝트는 10년간의 서울시 도시농업 추진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공간은 학교와 옥상, 재료로는 목재, 이용자로는 어린이와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플라스틱상자텃밭, 아파트텃밭, 스마트 팜, 도시양봉 등은 쇠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경복 대표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도시농업을 ‘이웃과 함께 농작물을 재배하는 공동체 활동’으로 정의하며 “도시농업을 잘하는 방법으로 빗물을 이용하는 빗물농법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수 기자 / 경찰방송